거센 바람과 파도, 그리고 비까지. 세월호 침몰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.<br /><br />지난 26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언론 브리핑을 했지만 잠수대원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논란만 커지고 있다.<br /><br />김석균 해경청장은 사고해역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취재를 위해 탑승한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했다. 김 청장은 현재 수색작업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"침몰한 세월호 안에도 강한 조류가 흐른다"고 말했다. 그는 시야가 20cm도 안 되는 상황에서 선체 내 조류까지 있어 수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.<br /><br />하지만 실제 물속에서 수색 작업을 펼친 한 잠수대원의 말은 이와 상반됐다. <br /><br />실제 수색작업에 나선 해양 경찰 잠수사인 김동수 경장은 "선체 내부에 진입하면 갇힌 공간이라 유속 흐름은 없다"고 말했다. 김 경장은 "수면에서 선체까지는 진입할 때는 유속의 저항을 많이 받는다"며 "선내 부유물이 작업의 가장 큰 어려움"이라 말했다.<br /><br />이는 김석균 해경청장의 발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다.<br /><br />이에 따라 바닷속 실제 상황을 잘 모르는 김 청장이 아랫사람으로부터 올라온 보고만을 토대로 실종가족과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.<br /><br />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김 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"잠수해본 적도 없는 청장이 민간 잠수업체와 군경을 지휘한다는 게 말이 되냐"며 "현장 지휘자가 청장의 권한을 일부 넘겨받아야 한다"고 말하기도 했다.